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와오이] 치(治)하려다 01 W. 블리 이와이즈미는 퇴마사의 후손으로, 자신이 업(業)을 이어받은 뒤로는 제 할아버지처럼 자신이 살고 있던 마을의 퇴치사로 있었다. 매일 매일이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저가 살던 마을은 오래전부터 이와이즈미 가(家)가 지켜오던 곳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요괴란 일 년에 몇 번 볼까 말까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와이즈미는 회의감을 느꼈다. 제가 태어나고 자라온 마을이다. 그런 곳이 소중하지 않느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었다. 소중했고 지켜주고 싶었으며, 그건 지금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저들의 마을은 이미 제 가문 사람들로 인해 보호 받고 있었고, 그래. 솔직히 말해서, 별로 그중에서 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이 마을이 위협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
[이와오이] 치(治)하려다 00 W. 블리 나라가 전쟁으로 뒤숭숭하니 백성들의 민심도 불안에 가득 찼다. 백성들은 저들의 주군이 아닌 다른 것을 찾기 시작했고, 이내 백성들의 불안과 바람을 한 곳에 모아 그들은 그것을 신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형태를 다양이 하곤 했는데, 어떨 땐 자연을 모시기도, 신성하다는 물건을 모시기도, 동물을 모시기도 했다. 그리고 마음을 얻은 것은 힘을 얻기 마련이다. 백성들의 기도를 통해 힘을 얻은 신이라 불리는 존재들은, 저들을 극진히 모시는 백성들을 가엾고 불쌍히 여겨 그들의 바람과 염원을 들어주기도, 벌을 내리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신이라는 존재들은 점점 힘을 키워갔고, 연약하고 하찮은 인간들은 계속해서 신을 찾곤 했다. 하지만, 힘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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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아시 케이지에게는 이름이 있었다. 그것은 아주 어려서부터 아카아시와 함께했고, 이제는 없으면 허전 할 것 같다고 여겨질 정도로 아카아시에게는 마치 없어선 안 될 것과 같았다. 하지만 아카아시는 요 근래 그런 제 이름을 없애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이름 제거 수술도 있다던데 해버릴까. 아카아시가 교복 와이셔츠 속에 숨어 제 주인마냥 화끈 거리는 이름을 내려다봤다. 아카아시 케이지는 올해 후쿠로다니에 입학한 신입생으로, 부활동은 배구부를 하고 있는, 꽤나 성실한 남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카아시에게 요 근래 생긴 고민이 있다면. 만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한 제 이름의 주인 때문으로. 그러니까, 알아보기도 힘들었던 이름이 제대로 발현되고 나서부터였다. 그 생각에 와이셔츠에 가려진..
아카아시 케이지에게는 이름이 있었다. 기억도 나지 않는 그 어린 날에 한 가지 선명한 게 있다면 쇄골을 강타하는 강렬한 고통과 그 후에 찾아온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흉터와 같은 이름이었다. 제 쇄골에 정확히 알아 볼 수 없게 생긴 것이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건 아카아시가 꽤나 이른 나이였을 때였다. 부모님은 운 좋게 서로의 이름이 새겨진 소울메이트였고, 서로 사랑해 못지않으셨으며, 그렇기 때문에 네임이라는 것에 꽤나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셨다. 케이지, 우리 아가.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을 갖게 될 거야. 분명, 그렇게 될 거란다. 어린 자신을 다정히 감싸 안으며 몇 번이고 그렇게 말씀하시던 부모님은 저한테 이름이 발현됐다는 것에 무엇보다 기뻐하시는 것처럼 보였고, 그런 ..
저는 보쿠아카 하면 보쿠토가 천연에 아카아시가 고생하는 게 생각납니다만 포카포카와 집착을 보고 싶으시다니 이것저것 조금 섞어(?)봤습니다. 랄까 전혀 이상한 게 튀어나왔지만...(회피 (이번에도 퇴고 따위 없음!) *** "헤이, 아카아시!" 그 목소리에 담기는 제 이름은, 저가 느끼기에 너무나 벅차서. 저를 향해 웃어 보이는 태양과 같은 얼굴이, 너무나 눈이 부셔 저는 그것에 금방이라도 눈이 멀어버릴 것 같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와 같이 밝게 불러주는 제 이름 몇 글자가 아카아시는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언제나와 같이 함께하다 등을 돌리면, 어느새 저를 향해 태양과 같이 웃어 보이던 얼굴을 곱씹고는 했다. 그래, 나는 그 눈 부심에 눈이 멀어 어느샌가 그런 당신을 가득 채우고 있던 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