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아시 케이지에게는 이름이 있었다. 그것은 아주 어려서부터 아카아시와 함께했고, 이제는 없으면 허전 할 것 같다고 여겨질 정도로 아카아시에게는 마치 없어선 안 될 것과 같았다. 하지만 아카아시는 요 근래 그런 제 이름을 없애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이름 제거 수술도 있다던데 해버릴까. 아카아시가 교복 와이셔츠 속에 숨어 제 주인마냥 화끈 거리는 이름을 내려다봤다. 아카아시 케이지는 올해 후쿠로다니에 입학한 신입생으로, 부활동은 배구부를 하고 있는, 꽤나 성실한 남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카아시에게 요 근래 생긴 고민이 있다면. 만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한 제 이름의 주인 때문으로. 그러니까, 알아보기도 힘들었던 이름이 제대로 발현되고 나서부터였다. 그 생각에 와이셔츠에 가려진..
아카아시 케이지에게는 이름이 있었다. 기억도 나지 않는 그 어린 날에 한 가지 선명한 게 있다면 쇄골을 강타하는 강렬한 고통과 그 후에 찾아온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흉터와 같은 이름이었다. 제 쇄골에 정확히 알아 볼 수 없게 생긴 것이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건 아카아시가 꽤나 이른 나이였을 때였다. 부모님은 운 좋게 서로의 이름이 새겨진 소울메이트였고, 서로 사랑해 못지않으셨으며, 그렇기 때문에 네임이라는 것에 꽤나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셨다. 케이지, 우리 아가.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을 갖게 될 거야. 분명, 그렇게 될 거란다. 어린 자신을 다정히 감싸 안으며 몇 번이고 그렇게 말씀하시던 부모님은 저한테 이름이 발현됐다는 것에 무엇보다 기뻐하시는 것처럼 보였고, 그런 ..
저는 보쿠아카 하면 보쿠토가 천연에 아카아시가 고생하는 게 생각납니다만 포카포카와 집착을 보고 싶으시다니 이것저것 조금 섞어(?)봤습니다. 랄까 전혀 이상한 게 튀어나왔지만...(회피 (이번에도 퇴고 따위 없음!) *** "헤이, 아카아시!" 그 목소리에 담기는 제 이름은, 저가 느끼기에 너무나 벅차서. 저를 향해 웃어 보이는 태양과 같은 얼굴이, 너무나 눈이 부셔 저는 그것에 금방이라도 눈이 멀어버릴 것 같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와 같이 밝게 불러주는 제 이름 몇 글자가 아카아시는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언제나와 같이 함께하다 등을 돌리면, 어느새 저를 향해 태양과 같이 웃어 보이던 얼굴을 곱씹고는 했다. 그래, 나는 그 눈 부심에 눈이 멀어 어느샌가 그런 당신을 가득 채우고 있던 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