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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즈미가 쿠니미와 킨다이치를 다시 만난 건, 두 사람을 만나고 나서 딱 일주일 후의 일이었다. 그 일주일 동안 이와이즈미는 상점가에 들려 비디오카메라를 샀고, 하루도 부족해 며칠씩이나 결혼반지를 고르는 데에 썼으며, 하기와라에게 비디오카메라 쓰는 법을 배웠고, 하나데에게 카페마저 빌렸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전부 오이카와에게 올인. 지난 일주일 동안 이와이즈미는 꽤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뭐, 그게 싫다 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이와이즈미가 저번 보단 편한 얼굴로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이런 거 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하다.”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이와이즈미상 부탁이시니까….”
“하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킨다이치가 더듬더듬 해오는 말에 가볍게 웃은 이와이즈미가 방금보다 편해진 얼굴로 두 사람을 살폈다. 사실 두 사람에게 이런 부탁을 한다는 것이 이와이즈미라고 괜찮은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녀석들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부탁했다. 이와이즈미가 한숨 같은 숨을 내쉬었다. 킨다이치야 원래부터 괜찮은 녀석이었고, 쿠니미도 표정도 별로 없고 이렇다 하는 말도 없었지만 굳이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걸 보면 킨다이치와 같은 생각인 것이 눈에 보였다. 어쩔 수 없다니까. 이와이즈미가 짧게 웃어 보였다.
“그래서 내가 너희한테 부탁 하고 싶은 건….”
오이카와와의 결혼이 5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었다.
Will You Marry Me?
W. 블리
“조심히 들어가세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어느새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 되어서야 킨다이치와 쿠니미는 이와이즈미와 헤어질 수 있었다. 저들의 인사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저들이 멀어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이와이즈미를 힐끔 거리던 킨다이치가 혼잣말을 하듯 꺼낸 말이 있었다.
“이와이즈미상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멋지시네.”
“그러네.”
저 한 마디가 가리키는 의미는 비단 한 가지만은 아닐 터였다. 쿠니미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와이즈미야 학생 때도 느낀 거지만 남자가 봐도 참으로 멋진 사람이었다. 딱히 배구 플레이만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멋진 사람임을 저들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건 오늘 또한 마찬가지였다. 저들에게 미안하다는 기색을 숨기지 못하던 이와이즈미는, 저들과 함께하는 순간순간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원래도 그런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도저히 건성이라든가 대충, 혹은 진심이 조금이라도 담기지 않는 게 싫었던 거겠지. 또한, 이와이즈미가 그렇게까지 하는 건….
킨다이치의 옆에서 방금까지 조용히 걷고 있던 쿠니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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